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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무료 어린이 영어도서관 가볼까

무료 어린이 영어도서관 가 볼까

아이에게 영어동화책 읽히고 싶은데 책값은 비싸고…

이원진 | 제52호 | 20080309 입력 블로그 바로가기
지난해 말 문을 연 어린이 영어도서관 ‘도서관 옆 신호등’에는 영어 그림책을 읽으려는 어린이들이 주말마다 모여든다. 신동연 기자
요즘 ‘엄마·아빠가 들려주는 영어 태교동화’ 시리즈가 유행이다.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태아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어린이 영어책 수요가 이렇게 늘면서 생겨난 전문 온·오프라인 서점도 10곳이 넘는다. 하지만 자녀에게 한 권에 1만원이 넘는 영어책을 다양하게 사주기란 쉽지 않다. 회원제 대여 프로그램 이용료도 만만치 않다.

이럴 때 아이 손을 잡고 무료 영어동화 전문 도서관을 찾아보자. 서울 강남역 인근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서울 선릉역 인근의 ‘도서관 옆 신호등’에선 유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를 위한 영어책들을 무료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다섯 곳 정도 있는 수도권 내 다른 영어도서관은 월 회비를 3만~10만원 내야 하는 데 비해, 이 두 곳은 대출을 할 수 없는 대신 이용료가 없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도서 분류 코드에 맞춰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아이가 독서를 통해 영어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서관과 친숙해지게 만들어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외국아동자료실은 무엇보다 8000여 권의 많은 도서가 매력이다. 동화류는 물론 백과사전류도 160권이나 된다.

이 도서관의 이말숙 사서는 “매달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추천한 자료와 저명 아동작가를 대상으로 추천위원이 추천한 작품을 3000권 정도 물갈이한다”고 말했다.

영어동화 초보자를 위해 미국의 뉴베리상·칼데콧상, 캐나다 아동문학상, 영국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호주 아동문학상 등 유명 아동문학상 수상 작가를 소개해 놓은 가이드북도 갖춰놨다. 예약을 하면 평일 오후 11시까지 야간 이용을 할 수 있어 ‘직장맘’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도서관 옆 신호등’은 대학에서 미술사를 강의하는 이현(40·여)씨가 지난해 말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함께 세운 곳이다. 도서관 예찬론자인 이씨는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아이를 키우며 체험한 ‘도서관-미술관 교육’을 토대로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과『도서관 영어독서법』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책 출간 후 쏟아지는 엄마들의 질문에 답하다가 아예 자신의 교육방식을 구현할 수 있는 도서관을 직접 세워 보기로 했다고 한다.

50평 정도의 공간에 좌석이 30석 남짓한 이곳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월평균 이용객이 300여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비된 3500권의 책은 이씨가 미국 워싱턴 주의 채퍼힐 도서관을 답사해 엄선한 것이다. 미국 칼데콧상과 뉴베리상 수상작이 중심이다. DK출판사의 'eyewitness' 시리즈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같은 영영백과사전류는 아이가 동화책을 읽다가 쏟아내는 끝없는 질문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사교육 없이 영어동화책으로 교육시킨 이씨는 “미국이나 유럽 학부모는 유아기에는 거의 도서관에서 살다가 점점 커 전공이 결정되면 가능한 한 많이 책을 사준다”며 “다양한 책을 접해야 하는 유아기에는 도서관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미술사를 전공한 이씨는 무엇보다 영어동화의 ‘그림 읽기’를 중시한다. 이를테면 영국의 인기 그림동화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은 미술교사와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자신의 동화 'PIGGYBOOK(돼지책' 곳곳에 명화를 숨겨놨다. 르네 마그리트와 프란스 할스, 토머스 게인즈버러 등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풍자한 그림이다.

그림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전체 줄거리를 이해하고, 다시 처음부터 동화책을 보면서 이런 숨은 그림을 설명해 주면 아이들 감성교육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무료 스토리텔링 강의가 있다. 이씨는 ‘도서관 옆 신호등’ 홈페이지 동영상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들을 위한 북시터(booksitter) 강좌(유료)도 운영한다.

주변에 가까운 영어도서관이 없다면 외국문화원도 좋은 대체재다. 서울시청 주변의 영국문화원(02-3702-0600)과 캐나다교육원(02-757-2444)에서도 다양한 영어동화책을 무료로 접할 수 있다.
 
<출처 : 중앙SUNDAY>